올해 수능은 11월 14일. 열흘 후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1994학년도 수능을 도입한 이후 27번째다. 수능은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사회로 나가기 전 넘어야 할 산이다. 높고 험하지만 누군가는 가장 높은 곳에 오른다. 역대 수능 만점자, 최고 점수 기록자는 누구이고, 지금은 무엇을 하고있을까?

◇1999학년도 최초 수능 만점자 오승은

1999학년도 수능 사상 첫 만점자인 오승은씨. 수능 직후 “H.O.T가 뭐죠?”라고 말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당대 최고 아이돌을 듣보잡 취급 한 것이다. 서울 한성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물리학과에 수석입학했다.

3년 6개월만에 대학을 조기졸업한 오씨는 미국 MIT로 유학을 떠났다. 생물물리학 박사 학위 취득 후 하버드대 의대로 건너가 시스템 생물학을 연구했다. 2013년에는 동물 성장판의 세포와 뼈 길이 사이의 관계를 밝혀내 '네이처(Nature)'지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2000학년도 수능 만점자 박혜진

2000학년도 만점자는 서울 대원외국어고등학교 출신의 박혜진씨다. 박씨는 서울대 법대 출신 아버지를 따라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2005년 제47회 사법시험에 합격, 현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5학년도 전국 수석 손정구

2005학년도 전국 수석 손정구씨. 삼수생 출신으로 세 번째 도전만에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손씨는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에 진학했다. 영덕 공중보건의 시절에는 방송통신대학교 3학년에 편입, 경제학을 공부했다. 현재는 치과의사로 서울 서초동에서 치과를 운영하고있다.

◇2006학년도 전국 수석 박지원

전주 상산고 출신 박지원 씨는 2006학년도 수능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서울대 법과대학에 진학한 박씨는 졸업 후 제51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제41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공익법무관을 거쳐 전북대학교 법무대학원 석사를 수료했다. 현재는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학년도 언·수·외 만점자 최지훈

서울외국어고등학교를 나온 최지훈씨는 2011학년도 수능에서 주요과목 언어·수학·외국어(영어) 영역에 만점(300점)을 받았다. 최씨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2018년 제53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회계법인 삼정KPMG에 입사했다. 현재 회계·감사 분야 실무경험을 쌓는 중이다.

◇2014학년도 수능 만점자 하형철

2014학년도 수능 만점자 하형철씨는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에 진학했다. 이후 행정고시에 도전, 2017년 합격했다.

올해 7월에는 ‘김작가 TV’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아무리 좋은 공부 팁을 들어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공부의 신에게 공부 방법을 들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다.

◇2019학년도 수능 만점자 김형태

2019학년도 수능 만점자는 9명이다. 그 가운데는 군복무 중 수능을 본 사람이 있다. 공군 제3방공유도탄여단 기지대 김형태 일병이 그 주인공. 그는 성균관대 러시아어문학과를 휴학하고 공군에 입대했다.대전고법원장과 인천지법원장, 특허법원장 등을 역임한 김종백 변호사가 그의 아버지다. 유럽 축구에 관심이 많은 그는 스포츠 통계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2019학년도 수능 만점자 김지명

서울 선덕고등학교 출신 김지명씨는 2019학년도 수능 만점자다. 김씨는 초등학교 5학년 급성임파구성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중학교 시절 내내 백혈병과 투병하면서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는 서울 강북구에서 10년 넘게 추어탕집을 했다. 주로 인터넷 강의로 수능을 준비했다는 김씨는 서울대 의대에 입학했다.